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던 지난 3일 사건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 경찰들이 근조리본을 달고 서무실서 생일파티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때는 참사 닷새가 지난 시점이자 용산서가 압수수색을 당한 직후여서 경찰 내부에서도 “부적절 하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왔다.
16일 JTB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용산경찰서 교통정보센터 사무실에서 경찰들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채로 케이크 앞에서 손뼉을 치고 웃으며 축하를 나눴다. “OO아, 바지 한번 벗자” 등의 농담도 오갔다.
이들이 생일파티를 하기 전날 용산경찰서는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던 일선 대원들도 트라우마와 수사 상황을 함께 견뎌야 하는 상황이었다.
파티에 참여한 경찰관은 시점과 상황이 부적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무 뜻 없이 했다. 나는 나중에 들어갔다”, “죄송하다.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용산경찰서는 “엄중한 시기에 부적절한 언행인 만큼 죄송하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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