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尹 ‘악의적’ 발언, 언론 자유 위축”… 與 “위험한 행태 교묘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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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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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며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2022.11.18.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며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2022.11.18. 대통령실사진기자단
MBC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MBC가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언급한 데 대해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악의적으로 대통령의 발언을 비틀고 왜곡하는 그 위험한 행태를 언론 자유라는 말로 교묘히 포장하지 말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우리 국가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MBC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국가 원수인 대통령의 발언은 공적 영역에 속한다”며 “국내 정치 무대는 물론 국제 외교 무대의 발언도 모두 공적 영역에 속하며, 따라서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MBC는 “사실관계는 물론 이에 대한 해석, 의견, 논평, 비평, 비판 역시 언론 자유의 영역으로 폭넓게 보장한다는 것이 우리 헌법의 정신이며 사법부의 일관된 판결”이라며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 역시 공적 영역에서 활발하게 검증되고 비평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영역에 속하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보도와 검증, 비평 활동에 대해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 원수가 명확한 근거 없이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악의적 행태’라고 말한 것은 헌법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며 “이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려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려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소위는 성명서를 내고 “MBC 지도부가 감히 ‘공적 영역’이라는 말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공세에 나섰다.

이들은 “틈만 나면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유포시킨 MBC 지도부가 언론 자유를 입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참 언론인들에 대한 모독이며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뿐만 아니라 MBC 역시 공영방송이자 대표적인 언론 기관으로서 사회적으로 공적 책임이 있다”며 “최소한의 사실관계와 검증도 없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을 욕설로 단정 짓고 악의적 해석까지 끼워 넣었다”고 일갈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도어스테핑은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과 소통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고안한 시스템”이라며 “MBC가 언급한 ‘군사 정권’은 물론이고 과거 어떤 정부도 시도하지 못했던 방식”이라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도리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 자체를 1년에 할까 말까 할 정도로 언론 소통에 인색했다. 하지만 MBC는 그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불통을 지적한 적 있었던가”라며 “‘선택적 언론관’이라고 비판하기 전에 과연 정파적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선택적 정부관’을 돌아봐야 할 일”이라고 직격했다.

양 대변인은 “사회적 ‘공기’가 되어야 할 언론이 정파적 아집에 사로잡혀 스스로 ‘선택적 언론’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책임 없는 자유, 무책임한 행동을 반복하는 행위는 자유와 권리를 누릴 자격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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