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2022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두고 경기장은 물론 경기장 주변의 맥주 판매 시설을 치워버린 가운데,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버드와이저가 미리 준비한 맥주를 우승국에 선물할 전망이다.
버드와이저는 19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승하는 나라가 버드와이저를 갖는다. 누가 갖게 될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버드와이저 맥주가 창고에 가득 쌓여 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호텔 등 극히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주류 판매와 음주가 금지됐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버드와이저와 약 7500만 달러(약 1010억 원)의 계약을 맺는 등 경기 입장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지정 구역에서 맥주 판매를 허용했다. 하지만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돌연 맥주 판매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FIFA의 맥주 판매 번복에 버드와이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 대변인은 외신에 “30년 넘게 FIFA의 파트너로서 소비자와 함께 월드컵을 축하해 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날 트위터에 “흠, 곤란한데…”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경기장 맥주 판매 금지를 옹호하는 등 월드컵 주최국인 카타르를 적극 편들고 나섰다. 그는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카타르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위선적”이라며 “3시간 동안 맥주를 안 마시고도 인간은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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