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이 화재가 발생한 집에 뛰어들어 70대 주민을 구했다.
22일 충북 영동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경 충북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에 있는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당시 인근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영동우체국 소속 집배원 유지하 씨(33)는 해당 주택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유 씨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119에 신고한 뒤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서는 화재감지기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망설임 없이 집안에 들어간 유 씨는 현장에 있던 소화기로 진화를 시작했다. 그는 평소 집에 있던 70대 집주인의 인기척이 없자 주변을 살폈다. 곧이어 집 뒤편에서 연기를 마시고 기절해 있는 집주인을 발견했다.
유 씨는 집주인을 등에 업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필요한 응급조치를 했다. 이후 골목 안에 주차된 차량의 이동주차를 유도하면서 소방차 진입로도 확보했다.
신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소방당국은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집주인도 안전하게 병원에 이송됐다.
유 씨는 “누군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많은 격려와 응원이 이어져 쑥스럽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로 어려움에 처한 집주인이 이른 시일 내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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