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린 24일 야식 주문이 폭주했다. 쌀쌀한 날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늦은 경기 시간 등으로 실내에서 응원하는 ‘집관족’이 많았던 탓이다. 한 치킨집 사장은 “물 한 모금 마실 시간조차 없었다”면서도 밀려드는 주문에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야식 인증이 이어졌다. 이들은 “치킨 포장해왔는데, 더 이상은 주문 안 받는다더라. 늦었으면 못 먹을 뻔했다” “여러 곳 취소 당한 끝에 가까스로 치킨 한 마리 시켰다” “축구 시작할 때는 못 시킬 것 같아서 퇴근하면서 주문했다” 등 주문 성공담을 늘어놨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오후 10시부터였지만, 초저녁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치킨을 주문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날 오후 6~7시에서는 대부분의 치킨집이 ‘영업을 준비 중’이라는 문구로 주문 접수를 막아놨기 때문이다. 전화 주문도 불통이었다. 게다가 오후 9시가 넘어서자 배달 앱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한꺼번에 몰린 탓으로 보인다.
자영업자가 모인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도 치킨집에 대한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한 업주는 “4시부터 슬슬 (주문이) 올라오더니 전화기는 10초에 한 번씩 울리고 배달 앱으로 (주문이) 미친 듯이 들어왔다. 너무 심하게 들어오면 잠시 영업 중지.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없었다”면서도 “이런 대목이 또 언제 오겠나.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또다른 업주는 “평소보다 5배나 많이 준비하고 가족들 다 동원했다.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매출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문 폭주를 증명하듯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현재 치킨집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주문 영수증이 바닥까지 쌓여있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강호 우루과이와 치열한 접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낸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면서 오는 28일 열리는 가나와의 2차전에서 붉은 악마의 뜨거운 응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치킨집 사장은 이에 “다음주 월요일은 더 바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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