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쇼트트랙 선수들을 가르치던 국가대표 출신 코치가 제자들을 성추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제추행 및 불법 촬영)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 씨는 서울의 한 아이스링크장에서 유소년 쇼트트랙팀을 지도했다. 청소년 대표로 뽑힐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 등 10여 명이 소속된 팀을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10대 제자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불법 촬영하거나 지도과정에서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수상한 행적을 포착한 학부모들이 지난 23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빙상연맹은 지난 20일 A 씨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연맹은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어 스포츠 윤리센터에 사안을 신고하도록 했으며 사실확인에 들어갔다. 현재 피해자 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경찰 수사 결과와 별개로 조사 진척에 따라 최소 자격 정지에서 영구 제명에 이르는 징계를 서둘러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빙상계 성범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는 제자를 미성년 시절부터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현 코치는 10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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