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기자가 김민재(26·나폴리)의 부상을 우려하며 던진 농담이다. 이탈리아 지역 매체 ‘나폴리피우’ 등에 따르면 스포츠 전문 기자 카를로 알비노는 26일(현지시간) 나폴리 구단 공식 라디오인 ‘키스 키스 나폴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알비노 기자는 “김민재가 절뚝거릴 때 (차마 볼 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며 “김민재가 자신 있게 공을 차는 것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자세를 보면 아직 부상이 있는 것 같다. 농담이긴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나폴리 선수들이 빨리 탈락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알비노 기자의 이 같은 발언은 나폴리의 중요 선수 중 한 명인 김민재가 부상 없이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거쳐 이번 시즌 새롭게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빠른 적응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 중 하나로 급성장했다. 나폴리가 치른 리그 15경기 중 1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지난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도 받았다.
김민재는 지난 24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 도중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김민재는 경기 후 “종아리 근육이 올라오면서 넘어졌다. 근육 부상이 처음이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심하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이후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부상 치료에 집중했다.
나폴리 팬들도 김민재의 부상을 보며 가슴을 졸였다. 나폴리피우는 24일에도 김민재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김민재를 향해 의료진이 달려갈 때 한국 팬뿐만 아니라 TV 앞에 모인 나폴리 팬들도 모두 걱정했다”며 “김민재의 부상은 나폴리의 큰 공포”라고 밝혔다.
한편 ‘벤투호’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 가나와 월드컵 H조 2차전을 치른다. 김민재의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출전 여부는 당일 결정하겠다. 그는 회복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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