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던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또다시 예정 시간보다 일찍 경기를 마쳤다.
테일러 주심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마지막 경기에서 추가시간 4분이 모두 지나기도 전에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날 경기에선 후반 추가시간으로 4분이 주어졌는데, 테일러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분 시간은 TV 중계에 나온 시계를 기준으로 48분 55초였다. 추가시간 3분 55초 만에 경기를 끝낸 셈. 남은 시간을 더 준다고 해도 골이 나올 상황은 아니었지만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10초 정도 남았습니다”라고 말했던 MBC 중계팀은 테일러 주심이 곧바로 종료를 선언하자 “아니 왜죠, 10초가 남았는데 (종료 휘슬을) 부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SBS 중계팀도 예상보다 빠른 종료 신호에 “역시 앤서니 테일러 주심, 경기를 빠르게 종료시킵니다”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에서 최대한 정확하게 추가시간을 계산하고 있다. 실제로 B조 조별리그의 잉글랜드-이란전은 총 27분 16초의 추가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이러한 FIFA의 계획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테일러 주심은 지난달 28일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한국과 가나의 H조 2차전에서도 논란의 중심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 가나에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한국이 코너킥 기회를 잡았지만 테일러 주심은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한국 선수단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테일러 주심의 결정은 변함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벤투 감독은 격하게 불만을 나타냈다가 퇴장 명령까지 받았다.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은 3일 자정에 열릴 한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벤치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벨기에와 크로아티아 선수단 모두 별다른 항의 없이 결과를 받아들였다. 벨기에는 1승1무1패(승점 4)로 모로코(2승1무‧승점 7), 크로아티아(1승2무‧승점 5)에 이어 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