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 10월 초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케르치해협대교(일명 크림대교)의 복구 현장을 방문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각) 러시아 국영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메르세데스 벤츠를 직접 운전해 러시아 남부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를 건넜다. 조수석에는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가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후스눌린 부총리에게 크림대교 복구 상황을 확인하며 2023년 여름까지는 도로와 철교가 복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대교를 지나면서 “대교 왼쪽 부분은 아직 복구 중인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이 대교를) 이상적인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차에서 내린 푸틴 대통령은 대교 위를 걸으며 폭발로 인해 검게 그을린 대교의 한 부분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크림대교 공격에 대해 위협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육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와 러시아 사이의 안전한 육로 운송 연결을 보장할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크림대교는 푸틴 대통령의 70세 생일 이튿날인 10월 8일 폭발로 인해 차량용 교량 일부가 붕괴하고 열차 교량 일부가 크게 손상됐다.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간주해 이틀 뒤인 10월 10일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84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민간인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크림대교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점령했다는 상징이자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육로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한다. 2018년 5월 18일 개통식 당시 푸틴 대통령이 직접 트럭을 몰아 다리를 건널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며 ‘푸틴의 자존심’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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