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걸 다 바쳤다. 그런 식으로 비난하지 말아 달라.”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한 외신기자의 무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카타르 매체 ‘beIN SPORTS(비인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의 월드컵 탈락에 대한 손흥민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기자는 경기를 마친 손흥민에게 “오늘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전반전은 후반전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며 “포르투갈전과 비교했을 때 오늘 한국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라고 물었다.
손흥민은 이 질문을 듣자마자 인상을 찌푸리며 “아니, 우리는 모든 걸 바쳤다. 그런 식으로 우리를 탓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알다시피 브라질은 우승 후보다. 우리가 공간을 주면 그들은 득점한다”면서 “난 우리가 한 일이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탓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후반전에 이강인, 백승호 등 젊은 선수들이 투입된 것을 언급하며 손흥민에게 주장으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손흥민은 “앞서 말했듯이 그들이 자랑스럽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첫 월드컵 출전은 쉽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훌륭한 일을 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멈추지 않기를 바라고, 월드컵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대표팀과 국가를 위해 놀라운 일을 해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게 바로 우리 캡틴” “역시 리더는 다르다” “무례한 질문에도 발끈하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모습이 멋있다” “이런 마음으로 다 같이 16강에 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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