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물 권장량은 8잔’이라는 말은 수십 년 전 연구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를 인용해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체질과 신체 활동, 기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목이 마를 때 마시면 된다는 전문가들의 권고다.
매체에 따르면 ‘하루 물 권장량=8잔(약 2ℓ)’은 1945년 전미연구평의회(NRC)의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처음 제시됐다. 음식과 음료에서 섭취 가능한 수분까지 포함해서 한 사람의 하루 총 물 섭취량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이를 매일 물을 8잔씩 매일 마셔야 한다는 것으로 잘못 이해해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미 듀크대 연구팀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10세 미만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26개국 56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농장 노동자, 운동선수·비운동선수, 일반 회사원, 남미·아프리카 수렵채집 사회의 사람들 등 다양한 계층이 포함됐다.
연구에는 몸의 이산화탄소 생산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추적기가 달린 물을 사용하는 ‘이중표식수법(double labeled water)’ 방식이 적용됐다. 연구 저자인 헤르만 폰처 박사는 “매일 얼마나 많은 물을 섭취하고 배출하는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체내 물 순환율을 파악해 참가자들의 물 섭취량과 손실량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체지방이 적을수록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다른 요인은 기후와 신체 활동 여부다. 더운 기후에 살고 신체 활동이 더 많은 사람들은 비교적 많은 물을 섭취해야 한다. 연령별로는 20~50세가 물 섭취량이 많아야 한다.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칼로리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적게 마셔도 된다고 권고했다.
그렇다면 물은 언제, 얼마나 마시는 것이 좋을까. 연구진은 “목이 마를 때 마실 것”이라고 권고했다. 수분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 콩, 요구르트 등을 물 대신 섭취하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다만 설탕이 든 음료는 피하라고 했다. 폰처 박사는 “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마시면 화장실만 자주 간다”며 “몸이 필요로 할 때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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