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포르투갈 전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골을 터트린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양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의 왼쪽 손목에는 여섯개의 한자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다.
황희찬은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 다시 하프라인으로 돌아서며 손목에 잠시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에도 골을 넣을 때 보이던 동작이었다.
황희찬의 손목에 있는 한자는 조부모의 이름이다. 황희찬은 유년 시절 조부모의 손에서 자랐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필로 써준 한자를 손목에 새긴 것이다.
그는 2018년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할아버지 할머니는 제 인생의 전부이자 모든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필로 써주신 글을 그대로 문신에 옮겼다. 골 넣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항상 마음속에 품고 같이 뛴다는 마음으로 문신을 새겼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번에 귀국 후 트로피를 들고 곧바로 달려간 곳도 조부모의 집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4시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몇 시간 전부터 공항에 모여든 수많은 국민들이 출국장을 빠져나오는 선수들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선수들이 공항을 떠나고 약 4시간 뒤 황희찬의 인스타그램에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국가대표 훈련복을 입은 상태 그대로 할아버지 할머니 사이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할머니는 황희찬이 포르투갈 전에서 역전골을 넣고 받은 붉은색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최우수 선수상)’ 트로피를 품에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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