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삽화를 배경으로 만든 달력 판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모순 덩어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어제 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이’가 광주 우치동물원에 넘겨졌다”며 “곰이와 송이가 달력을 보면서 어떤 마음일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 마루·토리·다운·찡찡이 등과 함께 하는 모습을 주제로 한 내년도 달력을 제작·판매하는 사업이다. 문 전 대통령의 딸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가 유기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진행하고 있다.
장 원내대변인은 해당 프로젝트 소개글에 ‘일상에서 그(문 전 대통령)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고 한 대목을 짚으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 안에 왜 ‘곰이’와 ‘송이’는 빠져 있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 달력보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먼저다”라고 꼬집었다.
또 “진정 ‘사람’이 먼저인지, 진정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묻고 싶다”며 “도대체 (북한군에 사살된)고 이대진 씨의 생명보다 먼저인 것이 무엇이었냐?”고 물었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키우던 풍산개는 버리면서 유기견 돕는 캘린더나 만들어 파는 모순덩어리”라고 적었고, 권성동 의원은 “지금 유기견 달력이나 찍어댈 때가 아니다. 풍산개 파양한 사람이 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수컷)’은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가게 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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