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세르비아 체류…수사 공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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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2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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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페이스북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페이스북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세르비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최근 입수한 첩보를 토대로 권 대표가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법무부는 세르비아 정부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권 대표는 여권 무효화로 공식 입출국 기록이 없는 만큼 인접 국가로 이미 거처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권 대표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 4월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권 대표의 두바이 입국 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그가 두바이를 경유해 제3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왔다.

검찰은 권 대표의 도피 장기화에 대비해 한국 출국 시점을 기준으로 권 대표 공소시효를 정지한 상태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형사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해외로 도피할 경우 공소시효를 정지할 수 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검찰 요청에 따라 최고등급 수배인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권 대표는 그간 도주설을 부인해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도주 중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가상자산 팟캐스트 방송 언체인드와의 인터뷰에선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너무 많이 발생해 소재를 밝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권 대표는 테라와 루나의 가격이 동반 폭락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고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테라와 루나를 계속 발행했다는 혐의(사기)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테라를 테라폼랩스에 예치할 경우 19.4%의 이자를 주겠다”면서 돌려막기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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