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세르비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최근 입수한 첩보를 토대로 권 대표가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법무부는 세르비아 정부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권 대표는 여권 무효화로 공식 입출국 기록이 없는 만큼 인접 국가로 이미 거처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권 대표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 4월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권 대표의 두바이 입국 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그가 두바이를 경유해 제3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왔다.
검찰은 권 대표의 도피 장기화에 대비해 한국 출국 시점을 기준으로 권 대표 공소시효를 정지한 상태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형사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해외로 도피할 경우 공소시효를 정지할 수 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검찰 요청에 따라 최고등급 수배인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권 대표는 그간 도주설을 부인해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도주 중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가상자산 팟캐스트 방송 언체인드와의 인터뷰에선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너무 많이 발생해 소재를 밝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권 대표는 테라와 루나의 가격이 동반 폭락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고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테라와 루나를 계속 발행했다는 혐의(사기)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테라를 테라폼랩스에 예치할 경우 19.4%의 이자를 주겠다”면서 돌려막기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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