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삽화가 담긴 달력 제작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펀딩의 주요 목적이었던 ‘유기견 단체 지원 계획’ 문구가 하루 만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부금 모금 목적으로는 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해당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규정 때문이다.
8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는 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들의 삽화가 실린 2023 탁상달력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가 올라왔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대표로 있는 ‘다다 프로젝트’(이하 다다)가 기획하는 펀딩으로, 당초 펀딩 소개글에는 제작비와 배송비를 제외한 수익금을 유기견 보호단체 두 곳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해당 문구는 펀딩 시작 하루만인 지난 9일 삭제됐다. 다다 측은 “펀딩 첫날 기재한 기부 계획은 텀블벅 규정 위반(기부금 모음이나 홍보 목적일 경우)으로 삭제 조치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텀블벅은 2019년 12월 30일부터 기부를 위한 펀딩을 진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텀블벅의 기본 취지인 ‘창조적인 시도를 위한 자금을 모으는 것’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텀블벅 프로젝트 심사 기준 제4조(프로젝트 모금 목적) 3항은 ‘후원금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제3자에게 금액으로 전달하거나 물품을 구매하여 기부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진행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텀블벅 서비스 이용약관 제19조(창작자의 의무와 책임) 4항에 따르면 창작자는 수령한 기금액을 프로젝트 창작의 목적 달성 및 발송을 위한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게시한 내용과 다르게 이행하는 경우 후원자로부터 법적 청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기부를 해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편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는 12일 오전 10시 기준 텀블벅 사이트에서 모금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펀딩 시작 하루 만에 이미 목표금액인 200만 원을 넘겼고, 현재 8700만 원이 모여 목표금액의 4351%를 달성했다. 후원자는 3150명을 넘었다. 펀딩 종료 기간이 일주일가량 남아있어 모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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