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선수들을 위해 20억 원의 포상금을 기부한다. 정 회장이 기부하는 포상금은 선수 26명에게 균등하게 배분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정 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한 축구 국가 대표팀을 위해 20억 원의 추가 포상금을 별도로 기부하기로 했다”며 “포상금 20억 원을 26명의 선수에게 균등하게 배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한 선수들은 올 5월 협회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개인당 2억1000만 원~2억 7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의 기부로 선수들은 약 7000만 원을 더 받게 됐다. 이로써 선수 개개인이 받게 될 포상금은 2억8000만 원~3억4000만 원이 됐다.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 배당금 기준에 따라 약 170억 원(1300만 달러)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협회는 당초 배당금의 50% 이상을 선수단에게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운영비 등 각종 비용 집행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회장이 기부에 나선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당초 포상금 지급 계획이 차질이 빚어지게 돼 난감할 수 있었으나 금번 정 회장의 기부로 인해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선수단의 포상금은 월드컵 본선 진출과 윌드컵 본선을 합쳐 총 115억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며 “이 규모는 16강 진출 국가들과 비교해 최대 지급 규모”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2018년에도 대표팀의 외국인 코칭스태프 연봉 지급 등을 위해 40억 원을 기부했었다. 정 회장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 대표팀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로 한국 축구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축구 팬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며 “축구협회가 기존에 책정한 포상금 외에 협회장으로서 선수단의 노고에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어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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