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선언 기자회견 중 오열하고 있다. 2022.12.10/뉴스1 경남 창원시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다.
국민의힘 김미나(53·비례) 창원시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구하다 죽었냐’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 다른 글에는 “더불어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며 ‘시체팔이족속들’, ‘나라구한영웅이니’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는 지난달 말에는 참사 희생자인 배우 고(故) 이지한 씨 어머니의 발언을 공유하며 “저런 식의 생떼 작전은 애처롭기는커녕 자식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며 “당신은 그 시간에 무얼 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나. 국가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느냐”고 했다.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김 의원의 글들은 현재 일부 삭제된 상태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족들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한 발언이지 유족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며 “유족들이 들었을 때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다른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을 통해 “공감할만한 몇 마디가 누구에게는 사이다로! 누구에게는 쏘리고아린 독침으로!”, “평생 내가 하고 싶은 말 못하고 산 적이 없고 내가 갖고 싶은 거 못 가진 적 없이 눈치를 안 보고 살았는데 갑갑함이 몰려온다”고 썼다.
창원시의회는 김 의원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 등 시의회 차원의 후속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의 발언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 의원 발언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순규 부의장은 “시의원은 주민이 뽑은 대표자이자 공인인데 사회적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더라도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들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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