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떠나는 순간까지 손흥민 칭찬…“더 고생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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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3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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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한국 벤투 감독이 브라질에 1-4로 패한 뒤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한국 벤투 감독이 브라질에 1-4로 패한 뒤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방문 대회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인 풋볼 데일리는 12일(현지 시간) 벤투 감독과의 인터뷰 영상을 18초 분량으로 짧게 편집해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벤투 감독은 인터뷰에서 월드컵 직전 부상을 당한 손흥민에 대해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고생한 선수”라며 “그는 우리와 함께하길 열망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과 마르세유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안와골절을 입었다.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손흥민은 수술을 서둘러 대회에 참가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카타르 도하에 있는 훈련캠프인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몸을 풀고 있다. 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카타르 도하에 있는 훈련캠프인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몸을 풀고 있다. 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손흥민도 대회 도중 벤투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특히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친 직후 2차전 퇴장으로 관중석에서 3차전을 봐야 했던 벤투 감독에 대해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후 관중석에서 내려온 벤투 감독을 만나 그의 목을 감싸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벤투 감독의 머리에 입을 맞추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SBS 갈무리
SBS 갈무리
손흥민은 대회를 마치고 “감독님에 대한 감사는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어 “항상 선수들을 위해 감독 자리를 하신 분”이라며 “선수들의 위치에서 선수들을 많이 보호해주고 생각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감독님 오신 뒤 주장을 하게 됐는데, 감독님과 너무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더이상 대표팀에서 함께 할 수 없어) 너무 아쉽지만, 감독님의 앞날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과의 여정을 마친 벤투 감독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2018년 8월부터 대표팀을 이끈 벤투 감독은 단일 임기 기준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벤투 감독은 조국인 포르투갈에서 재충전하며 향후 거취를 고민할 계획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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