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유승민 직격 “남 탓 말고 본인부터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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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3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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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남 탓하기 전에 본인부터 돌아봐야 한다. 대통령 비판하며 정의로운 척하지만, 자신의 주장으로 자신의 과거를 논박하는 코미디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권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같은 정당 소속이라 최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그러나 과도하고 악의적 발언만큼은 바로 잡아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은 “권력에 아부해서 공천 받고 떡고물”, “민주공화국에서 충신, 윤핵관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유치”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을 앞두고 뭐라고 했나? “윤심(尹心)은 민심”이라고 말했던 당사자가 유 전 의원 아닌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자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응원 전화를 받았다며 ‘윤심 마케팅’을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놓고 경선에서 패배하자마자 안면몰수 했다. 자신은 ‘윤석열과 대결’에서 졌다며 ‘권력의 뒤끝’, ‘자객의 칼’을 운운했다. 이런 분이 ‘승복’을 입에 담은 것 자체가 우스운 일입니다. 보복의 마음으로 승복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한 유 전 의원은 자신을 떨어트리기 위해 “전당대회 룰을 바꾸려 한다”는 둥, “축구경기 중에 골대를 옮긴다”는 둥 하며 불만을 표했다. 자신이 경선 룰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고 믿나 보다. 그런데 유 전 의원은 지난 경기지사 경선에서 5:5 룰로, 심지어 현역 의원 페널티까지 받은 김은혜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것은 유 전 의원의 자의식 과잉과 별개인, 엄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자의식 과잉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 결합하면, 피해망상이 된다. 대통령 측이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해 자신을 낙선시켰다는 유 전 의원의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야말로 윤심 마케팅 등 수단, 방법 다 쓰고도 경선에서 패배하지 않았나? 유 전 의원은 남 탓하기 전에 본인부터 돌아봐야 한다. 대통령 비판하며 정의로운 척하지만, 자신의 주장으로 자신의 과거를 논박하는 코미디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나라와 우리 당, 그리고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유 전 의원은 왜 사사건건 정부 비난에만 몰두하느냐는 당원들의 지적부터 뼈아프게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의힘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며 “왜 국민의힘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지금 바로 그분, 그 사람에게 충성하지 못해서 이 난리냐”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왕이 있는 왕정이 아니다. 왕이 없는 세상인데 왕을 일부러 만들어서 받들려고 왜 그러겠느냐”며 “권력에 아부해서 공천 받고 떡고물이라도 나눠 가려고 그러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주공화국에서 ‘충신이다, 윤핵관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유치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이 왜 우리가 정치를 하는지 헌법이나 제대로 좀 읽어보고 하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가 경선 룰에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바꾸려는 것에 대해서도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는 꼴”이라며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에 대한 지지가 다른 당 지지자의 ‘역선택’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 진짜 변화와 혁신을 하고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유승민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민주당이 제일 싫다, 어려워진다’ 이러면 저에게 대한 지지를 역선택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말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민주당에서 지금 국민의힘 당 대표를 어떤 사람이 나오면 제일 좋겠느냐”면서 “가장 극우적인 사람, 정말 속칭 가장 ‘꼴보수’ 당 대표가 나오면 제일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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