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가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한다며 폭력을 휘두른 20대 일본인 관광객이 구속 송치됐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일본인 관광객 A 씨를 폭행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한 거리에서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60대 택시 기사 B 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 씨는 B 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B 씨가 말을 못 알아들어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JTBC가 공개한 택시 인근 폐쇄회로(CC)TV를 보면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한 남성을 바닥에 팽개치고 주먹을 휘두른다. 심지어 발길질까지 한다.
B 씨는 JTBC를 통해 “(팔을) 거의 부러지듯 비틀어 댔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라며 “발로 차서 위협을 느끼고 밖으로 도망갔는데 도망 나간 저를 쫓아왔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B 씨는 손과 목, 허리 등을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또 사고 후 2주가 지났지만 비슷한 일을 당할 것 같은 불안감에 택시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B 씨는 “외국인이면 더 친절히 잘해줘야겠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는데 관광하러 온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나”고 토로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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