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의심 사고…침착하게 대처한 70대 택시기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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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5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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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멈추려고 수차례 고의 충돌
인명피해 없이 차량 멈춰
전문가 “입증 책임 전환 필요”

차량 시동을 끄고 승객을 진정시키는 70대 택시기사. 한문철tv
차량 시동을 끄고 승객을 진정시키는 70대 택시기사. 한문철tv
승객을 태운 택시기사가 차량이 제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침착한 대처로 인명사고 없이 차를 정차시켰다. 해당 사고는 현재 급발진이 의심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는 자동차 회사가 차량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입증 책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14일 ‘승객을 뒷자리에 태운 채 멈출 수 없는 택시’라는 제목으로 6분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사고는 지난 10월 10일 오후 3시경 경기도 부천시의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택시기사 A 씨는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던 중 속도를 줄이며 차선을 변경했다. 하지만 차량은 되레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튀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앞에 있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4차선으로 이동한 뒤 강제로 시동을 껐다. 이는 차내 블랙박스에서 ‘주차 녹화를 시작합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차량은 멈추지 않았다. A 씨는 당황한 순간에서도 뒷좌석에 탑승한 여성 승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가만 있어요”라고 말을 건넸다. 택시는 인도쪽 보도블록 턱을 50여 초간 들이받은 뒤 브레이크가 다시 작동하며 겨우 멈춰섰다. 다행히 접촉 사고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한 A 씨 가족은 “2020년 출고된 차량”이라며 “아버지 연세는 72세로, 총 운전 경력은 50여 년이다. 택시 경력은 12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어는 중립·후진 등 계속 변속하시면서 멈추려고 노력했고 브레이크는 압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한문철tv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한문철tv

한문철 변호사는 “100% 급발진 사고로 보인다”면서도 “소송해도 승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급발진으로 보일 근거와 자동차의 결함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변호사는 이에 “의료사고를 병원 측이 과실이 아님을 증명하듯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명 책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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