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은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에게 국내외를 통틀어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9%가 손흥민을 뽑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2명의 선수를 자유롭게 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흥민에 이어 △조규성(20%) △황희찬(19%) △이강인(18%)이 뒤를 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일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해 안와골절상을 입었다. 수술을 받은 그는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카타르 월드컵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갤럽이 대회에 앞서 진행한 조사에서 손흥민은 한국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조규성은 올 시즌 K리그 득점왕에 올랐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낮았다. 하지만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에서 한 경기 2골을 터뜨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황희찬은 포르투갈전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역전골로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막내 이강인은 경기마다 활력을 불어넣으며 득점에 기여했다.
외국 선수 중에서는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을 이끈 리오넬 메시가 11%로 가장 많았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는 각각 4%를 받았다. 메시와 음바페는 오는 19일 0시 열리는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회 최고의 거미손으로 꼽히는 모로코의 골키퍼 야신 부누는 0.5%의 선택을 받았다.
‘카타르 월드컵이 있어 생활이 더 즐거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1%가 ‘더 즐거웠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았다’는 17%, ‘모름·응답거절’은 12%였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에는 같은 문항에 대해 ‘즐거웠다’고 답한 비율이 67%였다.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은 50%대에 불과했다.
한국갤럽은 “월드컵 축구는 올림픽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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