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의 주장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다. 이번 대회에서 일부 선수들은 기쁨과 아쉬움의 순간을 자녀와 함께 나눴다.
모드리치는 18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3·4위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이로써 모드리치는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3위로 마무리 지었다. 모드리치는 경기장에서 딸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기쁨을 함께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 스포츠’는 “모드리치와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월드컵 동메달을 기념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된 선수와 자녀는 여럿 있다. 대표적인 가족이 모로코의 골키퍼 야신 부누(31·세비야)와 그의 아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4일 피파 월드컵(FIFA World Cup) 트위터 계정에 인터뷰 중인 부누의 아들이 마이크에 혀를 가져다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는데, 축구 팬들은 부누의 아들이 마이크를 아이스크림으로 착각한 것 같다면서 귀여워했다. 피파는 “마이크를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하는 야신 부누의 아들은 정말 사랑스럽다!”고 했다.
폴란드의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32·유벤투스)와 그의 아들도 관심을 받았다. 5일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1-3 패배를 막지 못한 슈쳉스니는 통로에서 눈물을 흘리는 아들을 달래줬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나온 슈쳉스니의 페널티킥 선방을 짚으며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인 슈쳉스니가 훌륭한 아빠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슈쳉스니가 아이를 달래는 데 곧바로 집중해야 했기 때문에 (토너먼트) 탈락에 슬퍼할 틈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는 슈쳉스니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페널티킥을 막은 점 등을 소개하며 아들 리암이 아버지의 빛나는 순간을 보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슈쳉스니는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늘 아들은 자부심과 명예를 가지고 패배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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