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지하철역에 16일(현지시간)부터 “소매치기가 많으니 각별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라는 한국어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이날 “한국인 방문이 많은 여름과 겨울 휴가철에 파리 지하철 1호선 모든 열차와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 박물관, 몽마르트르, 에펠탑 등 주요 명소 근처 지하철역에서 ‘한국어 안전 안내 방송’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대종 주프랑스 대사는 “파리지하철공사(RATP)에 지난 8월부터 한국어 안전 안내 방송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한 끝에 성사됐다”며 “프랑스 내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드러내는 상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사관은 RATP에 최근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매치기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근거로 한국어 방송 추가를 요청했다.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하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올해 여름 휴가철 많으면 한 주에 20건이 넘는 소매치기 신고가 접수됐다”며 “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피해 사례까지 합치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어 방송은 열차와 역내에서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등에 이어 마지막으로 나온다. 방송 녹음은 프랑스 한인회에서 선발한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인 40대 남성 1명과 40대 여성 1명이 맡았다.
방송 기간은 성탄절을 앞두고 시작해 새해 첫 주까지 이어지는 겨울 휴가철과 봄 부활절 방학, 6∼9월 여름 휴가철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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