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장내 유익균 증식을 유도해 비만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를 섭취해 50㎏을 감량한 미국 여성의 사연도 전해졌다.
22일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가 비만이나 비만에 의한 신경염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최학종 김치기능성연구단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김치의 항비만 작용 원리를 구명하고자 동물의 생김치 섭취에 따른 장내 미생물 조성 변화를 관찰했다.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생쥐에게 일주일에 6일씩 10주 동안 하루 120㎎의 배추김치를 먹였다.
이후 쥐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장내 유용 미생물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가 증가했다. 이 쥐는 체지방이 31.8% 감소했고 체중 증가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또 비만에 의한 시상하부 부위 신경염증과 뇌혈관 장벽 손상 정도가 39% 개선됐다.
이번 연구는 김치가 장내 유용 미생물 증식을 유도해 비만을 개선한다는 작용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힌 사례다.
실제로 김치를 섭취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미국인도 있다. 카메룬계 미국 여성 아프리카 윤(44)은 15년 전 우연히 빵집에서 만난 한국 할머니 덕분에 한식을 기반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할머니로부터 한국 음식이 최고라는 말을 듣고 김치와 채소 반찬 중심으로 식단을 바꾸고 매일 꾸준히 운동했다”고 말했다.
114㎏였던 윤은 한식 식단 및 운동을 병행한 결과 한 달 만에 13㎏가 빠졌다. 1년 뒤에는 50㎏을 감량했다.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해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65~68㎏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윤은 “미국 사회에서 김치는 ‘슈퍼푸드’로 통한다.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고 살도 빠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김치 중엔 배추김치가 제일 맛있다. 시어머니로부터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운 뒤로는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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