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닥터카’를 타고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했지만 15분 만에 떠난 것에 대해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가서 할 일이 없었다더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 전 총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신 의원은 택시 타고 갔어야 된다”면서도 “한 가지 이해를 하자면, 그때 신 의원이 도착했을 땐 거의 종료가 됐던 시점이라 그때는 현장에 할 일이 없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총장은 신 의원과 통화해 직접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미 서울 의료진들이 다 왔고, 경기도 차(신의원이 탄 닥터카)가 왔을 때는 별로 할 일이 없었다고 한다”며 “할 일이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그 자리를 떠난 건 아니고, 가니까 경기도에서 온 팀들은 할 일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온 팀이 다 수습하고 있고, 추가로 경기도까지 오라고 호출했던 모양”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신 의원 집을 들리지 않았더라면 20~30분을 더 빨리 갈 수 있었으니까 구조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았냐?”고 묻자 유 전 총장은 “국회의원 신분에 갑자기 혼자 거기 가서 좀 거들고 싶었던 게 본심”이라며 “누가 새벽 1시에 나가려고 그랬겠냐. 그러니 우리가 선의는 곡해 안 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감쌌다.
다만 “같이 근무하던 병원 의사들과 같이 가서 손발을 맞춰서 뭔가 하려고 그렇게 생각한 게 잘못이다. 그건 택시 타고 가서 거기서 보자 이렇게 했어야 한다. 생각이 좀 짧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10월 30일 신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는 “현장에는 아직 중증도를 분류 받지 못한 40여 명의 경증 대기 환자들이 남아있어 이들을 분류하고 이송하는 역할이 우리 팀의 업무였다. 이후 사망자들에 대한 응급실 이송이 진행됐다”는 내용이 있다.
신의원은 당시 현장에서 긴박하게 움직이는 소방과 의료진, 그리고 본인 사진 등 여러 모습을 올리며 “현장에는 경찰, 소방대원, 공무원 등이 투입되어 수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15분 동안 한 일은 사진 찍은 것밖에 없다. 참담한 현장을 직접 보고도 사진 찍을 정신은 있었는지, 그 사진을 게시할 용기는 어디서 나왔는지 황당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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