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성남FC에 기업이 178억 후원…다른 곳엔 이렇게 안 해”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2월 23일 11시 21분


23일 국회 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3일 국회 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 FC(프로축구단)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어떤 FC 후원금을 기업들이 이렇게 몇십억 원씩 내는 경우가 있었냐”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성남FC에 낸 후원금이) 두산건설이 45억 원, 농협이 50억 원, 네이버가 39억 원, 분당차병원이 33억 원, 현대백화점이 5억 6000만 원, 알파돔시티가 5억 5000만 원을 냈다. 합계 178억 원 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FC 후원금은 성남에 연고를 둔 기업들이 냈는데, 이례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돈”이라며 “이 기업들이 다른 곳에 이렇게 후원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두산건설은 정자동 병원 부지를 상업 용지로 용도를 변경하고 용적률를 바꿨다”며 “45억 원을 내고 수천억 원의 이득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협은 50억 원을 내고 성남시 금고 연장, 네이버는 39억 원으로 제2 사옥 건축 허가, 분당차병원은 33억 원으로 분당경찰서 부지 용도 변경, 현대백화점과 알파돔시티는 준공 허가와 민원 해결 등 이 대표로부터 후원금의 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용도변경을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 가정해도 이 대표 개인이 아닌 성남시민의 이익이 되니 이론적으로 뇌물이 될 수 없다’고 했는데, 잘못된 것”이라며 “용도변경을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면 이건 제3자 뇌물수수”라고 강조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이 대표에게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온 통보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2016년에서 2018년까지 두산건설, 네이버 등의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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