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불법 증축으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의 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최근 해밀톤호텔 대표 이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 씨는 실제 호텔에 근무하지 않는 모친과 아내를 허위 직원으로 등록해 급여 명목으로 회삿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이 씨가 가족에게 급여를 주는 척 비자금을 만들어 용산구청 공무원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에게 건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인카드 결제내역을 포함한 자금 흐름 전반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이 씨는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해밀톤호텔은 본관 3건과 별관 4건 모두 무단 증축이 적발돼 위반건축물로 등록돼있다.
해밀톤호텔은 지난 2013년부터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구청의 통보를 무시하고 총 5억 원이 넘는 이행강제금을 내면서 위법 행위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특수본은 호텔 측과 구청과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불법 건축물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었기 때문에 로비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지난달 9일 해밀톤호텔과 이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최근까지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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