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국내 첫 감염…태국 체류했던 50대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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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26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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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뉴시스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뉴시스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26일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뒤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 이송된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태국에 4개월간 체류한 50대 남성으로, 지난 10일 귀국 당일부터 증상이 시작돼 다음 날인 11일 응급실로 이송됐고 21일 사망했다.

질병청은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 3종류의 원충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검출했으며 이를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 서열과 99.6%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감염 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을 유발하고 단시간내에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충이다.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세계 최초로 감염사례로 확인된 뒤 전 세계 호수, 강, 온전 등 민물과 토양에서 원충이 추가로 발견됐다. 감염사례는 드물지만, 2018년까지 전세계에서 381건의 보고됐고 치료약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 통제 센터(CDC)에 따르면 1962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 이 원충에 154명이 감염됐고 그 중 4명만이 살아남아 치사율은 97%로 기록되고 있다.

이 원충은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과 레저활동을 할 때 사람 코에 들어온 뒤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 코 세척기를 통해 오염된 물을 사용할 경우에도 감염될 수도 있다. 다만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예방을 위해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을 여행할 때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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