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에 관여한 검사 명단을 공개한 것을 두고 여권과 법무부가 “좌표 찍기”라며 비판한 것에 대해 “명단 공개에 겁을 먹는다면 이미 검사로서의 자질과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에 “검사 명단 공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오히려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사가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명단이 공개된들 어떠한가”라며 “과거에는 주임검사 명단이 언론에 모두 공개됐고 그게 오히려 소신 있게 수사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검사는 공인”이라며 “오히려 공인인 검사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겁을 주려는 사람들이 참 우습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홍 시장은 “명단 공개에 겁을 먹는다면 그는 이미 검사로서의 자질과 자격이 없다. 대한민국 검사가 그런 졸장부는 없을 것”이라며 이 대표 관련 의혹에 대한 적극적 수사를 주문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 16명의 실명과 사진을 실은 웹자보를 제작해 전국 지역위원회에 배포했다.
이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 개인의 형사 문제를 모면해 보려고 공당(公黨)의 공식 조직을 동원해서 적법하게 직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들의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 당하도록 선동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검사 명단 공개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과 민주당 지지자에게 좌표를 찍어줬다”며 “사실상 전(全) 당원에게 검찰에 맞서 싸우라는 선동”이라고 일갈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수사 방해는 물론 자신을 조사하는 검사를 자신의 지지자를 시켜 스토킹도 하고 위협도 하라는 방탄 돌격 명령”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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