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인천 화물연대의 총파업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인근 도로에 못 700여개를 뿌린 50대 화물트럭 운전기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28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화물트럭 운전기사 A 씨(50대·남성)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11월 30일 오전 2시~3시경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남동공단 방향 편도 2차로 중 1차로 약 2km 구간에 길이 9cm짜리 못 700여 개를 뿌려 차량 5대를 손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범행동기와 쇠못 구입처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 전이어서 A 씨가 노조원인지 여부, 범행 동기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 씨가 범행을 저질렀을 당시 사건 현장 인근에는 윤 청장이 화물연대 총파업 현장점검을 나올 예정이었다.
경찰은 인근 화물차 운전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도로 1차로를 통제한 뒤 못을 모두 수거해 윤 청장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강력 4개 팀과 광역수사대 1개 팀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화물연대 인천본부 측은 이와 관련해 “경찰청장이 인천 신항을 방문했다는 얘기는 들었다”면서도 “인천 신항 인근 도로에 떨어진 못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고,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A 씨의 동선을 추적했고 27일 오후 10시경 A 씨를 자택에서 검거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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