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안전재난과 27명 중 7명 연가·휴가
용산구청 내에서 안전 및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안전재난과 직원 25%가 이태원 참사 전날인 10월 28일 휴가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용산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참사 전날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27명 중 5명은 ‘연가’를 2명은 ‘연가 외 휴가’를 사용했다.
비율로 따지면 25.9%로 용산구청 내 전체 39개 부서의 평균 휴가 사용률 7.8%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주무 팀장은 참사 직전 사흘 동안 연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용산구청에서 대규모 인파를 예상하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태원 참사 주요 피의자인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은 구속됐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안전 관리 책임이 있음에도 예방에 소홀하고 사후 대응에 미흡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안전 주무 부서장인 최 과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에 직무유기 혐의까지 더해졌다. 참사 당일 사적인 술자리를 가진 뒤 사고를 인지하고도 조처 없이 자택으로 귀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핼러윈데이에 10만 명 넘는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안전재난과 직원들이 거리낌 없이 휴가와 연가를 쓴 것은 구청 측이 안전 대책 수립에 소홀했던 것을 넘어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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