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 차 버리고 뛰어” 목격자가 전한 방음터널 화재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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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29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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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에서 발생한 ‘방음터널 화재’ 목격자들의 증언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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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화재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는 한 네티즌은 “오후 2시쯤 터널에 진입하기 직전 큰 폭발 소리와 함께 차가 정체되기 시작했고 가족이 탄 차가 터널 안 20m까지 들어갈 무렵 회색연기가 밀려오는 걸 봤다”며 “불이 났다는 것을 알아챈 순간 다급하게 뒤쪽으로 뛰어가 상황을 알리고 다른 운전자들에게 후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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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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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터널 입구로 왔을 때 터널 속에서부터 뛰어나오는 사람은 15명 안팎이었다”며 “당시 터널 앞쪽에서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분이 있는데 그 분의 옆에 계신 운전자 분은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며 차에서 못내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분이라도 더 구해야 하는 것 아닌지 후회가 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운전자 수 십명이 차를 버리고 터널 끝으로 뛰었다”며 “처음에 연기가 올라왔을 때는 화재가 이렇게 크게 될 지 몰랐다”고 썼다.

화재 발생 전에 터널을 빠져나온이는 “해당 터널에는 차를 멈추고 운전자가 대피할 공간이 없다”며 “만약 불을 보고 너무 당황해 차에서 내리지 못하거나 거동이 불편했다면 큰 일을 당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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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음터널 화재 최초 신고는 오후 1시49분 접수됐다. 진화에는 장비 94대와 인력 219명이 투입됐다. 소방은 오후 3시18분 초진에 성공한 뒤 화재 발생 2시간 20여분만인 오후 4시12분 불을 모두 껐다.

이 화재로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며 34명은 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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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버스와 집게 트럭 간 추돌사고로 불이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기남부경찰청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추돌사고가 아닌 집게 트럭 자체 발화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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