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28일 충남 천안시 청룡동 행정복지센터에 전해졌다.
천안시에 따르면 5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이날 오후 2시경 복지센터 1층 맞춤형복지팀에 슬며시 들어와 부직포 가방을 직원 책상 위에 놓았다.
그는 ‘어떻게 오셨느냐’는 직원의 물음에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군지 알려고 하면 이것(돈 가방)을 다시 들고 나가겠다”고 말해 직원은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
가방을 열어본 직원은 깜짝 놀랐다. 가방 안에는 ‘성금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고 적힌 쪽지와 현금 99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 해당 복지센터가 받은 가장 큰 금액으로 알려졌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29일 시청 집무실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열고 천안시복지재단에 성금을 전달했다.
최근 천안시에서는 익명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며 추운 날씨에도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한 익명의 기부자가 시청 1층 복지정책과에 검은 비닐봉지를 놓고 갔다. 봉지 속에는 각종 지폐와 동전 등 총 352만6700원이 들어 있었다. 기부자는 재래시장에서 버섯을 팔아 모은 돈으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명절에도 같은 방법으로 300여만 원을 시에 기탁했다.
박 시장은 “추운 겨울 온정과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준 기부자의 뜻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며 “기부천사의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산하고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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