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 전국 각지에서 목격된 비행체의 정체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인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비행체를 목격한 시민들이 술렁이자 “충남 태안 소재 국방과학연구소 실험”이라며 “북한 관련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10분을 전후해 전국 각지 하늘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비행 물체가 흔적을 남기며 올라갔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하늘에서 무지갯빛 연기가 보였다” “옥상에 있는데 뭔지 모를 비행체가 꼬리를 남겼다” “1분간 붉고 흰 연기를 내며 갔다” “소리는 따로 없었다. 갑자기 밝은 빛이 났다”고 했다. 북한과 관련된 비행체가 아닌지 불안해 하는 이들도 많았다.
비행체 주변으로는 강한 빛이 뿜어져 일대가 조명이 켜진 것처럼 밝았고 비행기보다 빨랐다고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해당 신고는 서울 48건, 대구 7건, 인천 25건, 대전 3건, 울산 5건, 경기 118건, 강원 99건, 충북 25건, 충남 26건, 전북 1건, 전남 6건, 경북 24건, 경남 22건, 창원 3건 등 전국에서 412건이 접수됐다.
심지어 일본에서도 목격됐다는 글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국방부는 이번 발사를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 및 해상안전에 대한 조치를 했으나, 군사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모든 국민들께 사전 보고드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은 장관과 안보실 등 기밀을 다루는 부서는 알고 있었지만, 비밀 사업이라 대변인을 포함해 실무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우주안보·경제시대에 맞춰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라며 “우리 군은 우주를 포함한 국방력 강화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는 액체연료 추진방식과 비교했을 때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소형 인공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적합하다. 또 연료 보관·주입과 발사과정에서 시간적·물리적 제약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군사적 효용성을 갖는다.
군 당국은 지난 3월 30일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정을 위한 첫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이번 비행시험은 3월 비행시험의 후속 시험으로 향후 몇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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