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한 노인 횡단보도 건너자…번쩍 업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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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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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저녁 경기 고양시 능곡역 부근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청년이 등에 업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MBC뉴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지난 26일 저녁 경기 고양시 능곡역 부근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청년이 등에 업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MBC뉴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걸음이 불편한 노인을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등에 업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한 청년의 모습이 포착됐다.

1일 MBC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녁 경기 고양시 능곡역 부근에서 한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한 발짝씩 천천히 떼며 느리게 걸었다. 마치 서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당시 노인을 발견한 시민 A 씨는 “유턴해야 하는데 앞에 할아버지 한 분이 횡단보도를 엄청 느리게 건너가고 계셨다. 혹시 뒤 차가 빨리 와서 할아버지가 다치실 수 있으니 차량으로 차선을 막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때 한 청년이 노인에게 다가갔다. 청년은 노인을 업고 성큼성큼 횡단보도를 건넜다. 노인이 횡단보도에서 주춤하던 사이 신호가 바뀌었지만 청년이 직접 업고 길을 건넌 덕분에 우려할 만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A 씨 등 차량 운전자들도 노인을 업은 청년이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기다렸다.

A 씨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전해 듣고 함께 블랙박스를 확인했다”며 “이 청년의 훈훈한 선행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제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새 사회가 삭막하다고 하는데, 다른 분의 선행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며 “아직도 저렇게 서로 도와주는 것에 서슴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기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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