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오는 3월 8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 대표 후보들을 향해 “모두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상현 의원께서 당 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8일 친윤계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본인 지역구인) 울산을 떠나 서울로 출마를 해야 한다”며 “수도권 승리의 보증수표가 당 대표의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미 저는 내년 총선거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씀드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다.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다. 지난 번 총선거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으로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이나 하는 지휘부가 아니라 최전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 윤 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 제안에 크게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의원도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의원께서 제가 제안한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고 했다. 수도권이 총선 승패를 가를 전략적 승부처라는 인식도 저와 완전히 같다”고 화답했다.
그는 “안 의원께서 우리도 민주당 지도부처럼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수도권에서 압승해야 과반 의석을 가져올 수 있다. 러시아처럼 지휘부가 병사들을 사지로 내보내고 자기들은 후방에서 명령만 내린 나라는, 우크라이나처럼 지도자가 최전선에서 병사들을 독려하며 싸우는 나라를 이길 수 없다는 말에 100%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주호영, 정진석 두 분도 수도권이 전략적 승부처라는 것을 이미 인정했다. 누가 대통령의 핵심관계자냐는 말뿐인 논쟁을 멈추자. 수도권 대첩을 이끌 당 지도부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제가 제안한 합의문 작성에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끝으로 윤 의원은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문’에 직접 합의하는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누가 정말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앞장서는 인물인지 함께 검증해보자.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을 위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문’을 협의‧작성 및 발표에 대해 모든 후보님들께서 함께 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의 지역구는 인천 동·미추홀구 을이다. 안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 성남 분당구 갑이다. 안 의원은 이전에도 서울 노원구 병에서 2선까지 했다. 반면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 과거 지역구가 서울 동작구 을이었을 뿐 권성동(강원 강릉시 을), 김기현(울산 남구 을), 장제원(부산 사상구), 정진석(충남 공주시 및 부여·청양군), 조경태(부산 사하구 을) 등 현직 의원들의 지역구는 모두 비수도권이다.
윤 의원과 안 의원은 이러한 주장을 통해 친윤계가 포진한 비수도권 지역구 당권주자들에게 현재 여당에 험지인 수도권 출마를 강조하는 한편 본인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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