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교 미식축구(풋볼)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가가 아내의 출산 진통 소식을 듣고 경기장 밖으로 뛰어나가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대학풋볼 대회 ‘피에스타볼’(TCU-Michigan Fiesta Bowl) 준결승에서 텍사스크리스천대학(TCU)과 미시건대학의 경기가 진행됐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에서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로버트 그리핀 3세(32)를 해당 경기의 해설가로 내보냈다.
그리핀 3세는 다른 진행자와 함께 중계방송을 진행하면서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통화를 마친 그리핀은 “나는 지금 가야 한다. 아내가 진통을 시작했다. 나중에 보자”고 말한 뒤 주변 사람들과 포옹하고 경기장 밖으로 뛰어나갔다.
이날 그리핀은 트위터를 통해 “아내가 진통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를 탔다는 트윗과 함께 “아기야 기다려. 아빠가 간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그리핀의 아내인 그레테 그리핀(Grete Griffin)은 트위터를 통해 “내사랑, 당신은 정말 스윗하다”며 “애기가 나왔다”고 적었다.
그레테가 출산을 마친 뒤 팬들과 주변인들은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그리핀은 “정말 와일드한 24시간이었다”며 아내의 출산 소감을 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팅뉴스는 이와 관련해 “그리핀은 높은 에너지 덕분에 인기 방송인이 됐다. 아내의 진통과 관련한 그의 반응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며 “그리핀은 명확한 우선순위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핀은 2012년부터 미국 풋볼 리그에서 쿼터백을 맡아 활약했고, 2020년 은퇴 후 ESPN에서 풋볼 해설가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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