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역 승차 거부당한 전장연, 성신여대역서 기습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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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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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활동가들이 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역에서 기습 선전전을 진행한 뒤 현재 동대문역사공원역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전장연 활동가들이 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역에서 기습 선전전을 진행한 뒤 현재 동대문역사공원역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탑승을 거부당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일 성신여대역에서 기습 시위를 감행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경 성신여대역에서 하행선을 타고 ‘장애인 권리예산·입법 쟁취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했다. 당초 이들은 오전 10시30분경 삼각지역으로 모인다고 공지했지만 갑작스럽게 시간과 장소를 바꿨다.

기습 공지를 한 만큼 전장연은 성신여대역에선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의 탑승 거부 없이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들은 5분 이내에 재차 탑승할 계획으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했으나 공사 측과 경찰 등에 막혀 재탑승에 실패했다.

공사 측은 전장연에 소음 행위 중단과 함께 퇴거를 요구하고, 이에 불응하면 열차 탑승을 막겠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이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전장연 회원들은 “지하철을 타게 해 달라. 장애인도 시민”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대치 과정에서는 전장연 관계자들과 지하철 보안관이 좁은 승강장에서 서로 밀치거나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3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3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전장연은 전날도 삼각지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나섰지만 이를 막는 공사·경찰 측과 역사 내 승장장에서 13시간가량 대치하다 해산했다. 시위대 규모가 190여 명(경찰 추산)까지 늘고 숙대입구역 방면 열차 13대가 무정차 통과하면서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2월 19일 강제 조정을 통해 서울교통공사 측이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대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특히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이상 운행을 지연시키는 경우 회당 500만 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조정안을 수용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지연시킬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역시 2일 입장문을 내고 “법원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이들이 강행한 총 82차례의 지하철 내 시위에 대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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