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3일 이재명 대표의 ‘돈 봉투 농담’을 저격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잘 훈련된 배우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한 장관이야말로 가장 괴이한 장관”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김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매번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그걸 볼 때마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이) 대한민국이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연기를 하는 건데, 마이크 앞에서 대사하는 걸 보면 항상 준비를 해 온다”며 “그 대사를 칠 때 굉장히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내용과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본인이 관심을 받는 건 좋은데 문제는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사실 한 장관은 조연인데 본인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은 역할을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를 들면 윤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내세우면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계속해오다가 지금 안 한 지 한두 달 가까이 됐다”며 “그 도어스테핑 자리를 한 장관이 메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지금 한 장관의 모습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한 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장관의 모습”이라고 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해 12월 28일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청 이유를 설명하면서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린다. 김성환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돈 봉투 전달하는 소리 같은데”라며 한 장관의 발언을 조롱했다. 김성환 의원은 종이를 구기며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정치인이 뇌물 받는 것과 공당이 공개적으로 뇌물 범죄를 비호하는 것, 어느 것도 웃기지 않다”며 “먼 옛날이야기나 먼 나라 이야기면 웃을 수 있겠지만 2023년 우리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에 하나도 웃기지 않다. 그냥 괴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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