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한 남성이 피를 흘리며 도로에 뛰어들었는데, 이 남성은 연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자택에 유기한 용의자였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긴급 체포해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전 8시19분경 서울 종로구의 한 도로에서 “사람이 피투성이인 채로 차에 뛰어들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뛰어든 남성은 옷과 손목에 다량의 혈흔이 묻어 있었고, 주취 상태로 도로에 누워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기 몸에 흉기로 상처를 낸 채 찻길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 남자는 살인 혐의로 경찰 추적을 받고 있던 A 씨였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담당서인 안산상록서로 인계했다.
A 씨는 체포 사흘전인 지난달 26일 오전 3시경 안산시 상록구 소재 자택에서 40대 연인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산상록서는 같은 달 28일 B 씨 딸의 실종신고를 접수해 조사하던 중 A 씨 주거지에서 B 씨 시신을 발견해 A 씨를 추적 중이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 때문에 여자친구가 죽어 극단선택을 하려고 했다”며 범행 동기 등에 대해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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