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혈흔이 남성 1명과 서로 다른 여성 3명의 것으로 나왔다.
3일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이 씨의 주거지 곳곳에서 혈흔이 발견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혈흔에서는 남성 1명과 여성 3명의 유전자가 나왔고 여성 3명은 각각 다른 인물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씨의 거주지에서 확인된 나머지 혈흔들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 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1시경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수리비를 많이 주겠다”며 택시 기사를 파주시 아파트로 유인한 뒤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파주시 집에서 같이 살던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씨는 택시 기사 명의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수천만 원의 대출까지 받는 등 대출금과 결제 내역을 합하면 편취한 금액이 5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경찰은 전날 이 씨가 동거녀와 3억 5000만 원을 빌린다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확보했다. 경찰은 확보된 계약서를 기반으로 이 씨가 채무 관계 때문에 전 여자친구를 살해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확보된 계약서에는 이 씨가 돈을 갚기로 한 시점이 특정 됐지만, 이 씨가 언제 동거녀와 금전대차 계약을 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채무 계약서를 확보했는데 해당 계약서가 실제 효력이 있는지와 진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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