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훨씬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5일 오마이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 유튜브에 출연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감옥 가고 사형선고 받고 이런 건 했지만, (이 대표는) 이렇게 장기간 동안 모든 신문이, 모든 TV가, 모든 인터넷에서 그렇게 매도하지만 꿋꿋이 버티고 있지 않느냐? 참 대단한 사람”이라며 “저 정도의 뱃심과 자기 결백을 믿고 싸워나간다고 하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말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박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면 ‘지금은 다른 소리 하지 마라,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싸워라’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군이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중 1대가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P-73)을 침범한 것을 뒤늦게 인정한 것을 두고는 “국방장관이 거짓말을 하면 우리 국민은 누구를 믿고 가냐”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무인기 침범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국방장관이 부인하는 것을 보고 김 의원이 실수해서 얻어맞는 게 아닌가 싶었다. 국방장관이 어제 그런 보고를 했으면 대통령이 질책하고 국민들에게 사실대로 발표했어야 하는데 ‘9‧19 군사합의 재검토’ 이슈로 덮어버리고 국민을 속였다”고 했다.
또 “‘북한 드론 내려 보내면 우리도 다 쏴버릴 거야’라고 하면 일부 국민들은 속 시원할 것이다. 그런 건 초등학생들이 하는 일”이라며 “대통령은 정제되고 평화적 말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초청한 신년인사회에 가지 않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두고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선약이 있더라도 거기(문 전 대통령 측)는 우리 식구 아닌가? ‘내가 오늘 윤석열 대통령 만나러 가니까 내일 가겠다’ 그러면 (문 전 대통령은) 충분히 양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 이 대표가 갔다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맞다”면서 “거기(두 사람)밖에 (언론에) 안 나온다. 어떤 표정이고 무슨 말을 하고 이거밖에 안 나온다. 그러면 성공 아닌가”라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해 이르면 이달 둘째 주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 측은 수원지검 성남지청 3부(유민종 부장검사)에 1월 둘째 주 출석 의사를 타진했고, 검찰이 오는 10~12일 중 출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4일 국회 최고위원 회의 후 ‘민주당의 1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가 이 대표 방탄 국회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소환 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뭘 방탄한다는 것이냐”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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