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6일 북한 무인기의 서울 비행금지구역(P-73) 침범 가능성을 제기했다가 자신이 북한과 내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지도만 볼 줄 알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군 내부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했는지 다른 쪽으로 입수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김 의원의 신통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은혜 수석이 무슨 출처로 했느냐, 마치 북한과 내통한 거 아니냐는 투로 얘기해서 어이없고 황당해서 사실 밤잠이 안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를 볼 줄 아는 서울 시민도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며 “지도를 유심히 보니까 은평구도 지나고 종로도 지나고 광진구, 남산도 지나고. 비행금지구역을 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산과 연결되는 지역이면 비행금지구역 3.7㎞ 반경에 들어간다”며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증언은 무인기 계선이 쭉 연결됐는데 계속 추적해서 이렇게 된 거냐니까 그건 아니다더라. 탐지 안됐을 땐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대충 연결했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비행금지구역)이 들어갔을 의혹이 있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 번 점검하고 대비하라고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 이어 국민의힘도 김 의원이 무인기 침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어떻게 사실을 알게 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병주 의원이) 이번에 어떤 과정을 통해 비행금지구역 침범을 알게 됐는지 의문으로 남아있다”며 “군 당국 내에서도 확인을 못 했는데 군 내부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했는지 다른 쪽으로 입수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김 의원의 신통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소형무인기를 잡으려면 수십대의 레이더와 감시장비를 동원해 항적을 철저하게 조사분석하고 중첩해서 종합판단을 한다. 한 개인이 지도에서 30분 만에 그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한 정치공세에 앞서 민주당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대한민국 안보를 무너뜨리고 망쳐놓은 것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1대가 대통령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P-73)에 들어왔다 나간 것을 전날 공식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서울에 진입했던 적 소형 무인기 한 대로 추정되는 항적이 비행금지구역의 북쪽 끝 일부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안전엔 이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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