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군, 시가지 총격전 끝에 마약왕 ‘엘 차포’ 아들 다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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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6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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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호아킨 아르치발도 구스만 로에라(엘차포)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 CBS Miami 유튜브 캡처
체포된 호아킨 아르치발도 구스만 로에라(엘차포)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 CBS Miami 유튜브 캡처


멕시코에서 최악의 마약왕으로 평가받는 ‘엘 차포’의 아들이 멕시코군과의 교전 끝에 다시 체포됐다. 해당 인물은 2019년 당시 멕시코 연방경찰에 체포됐지만 멕시코 당국의 우려로 석방된 바 있다.

CNN, CBS 마이애미 등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엘 차포로 불리는 호아킨 아르치발도 구스만 로에라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이 5일(현지시간) 오전 4시경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 외곽 헤수스 마리아에서 체포됐다.

구스만은 아버지 엘 차포가 보스로 있던 시날로아 카르텔의 실세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 내에서 마약 및 무기 밀매 및 밀수, 뇌물, 살인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러 왔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미국에서 연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펜타닐(진통제) 중독’과도 관련이 있다. 카르텔이 밀수로 미국에 펜타닐을 대량 공급해 이득을 취하자 미국은 구스만을 비롯해 그의 형제인 이반 아르키발도, 헤수스 알프레도, 호아킨 구스만 로페스 등을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특히 구스만에 대해선 미 정부가 멕시코 정부에 체포를 요청하기도 했다.

차량에 불을 질러 바리케이트로 삼고 있는 시날로아 카르텔. FOX 11 Los Angeles 유튜브 캡처
차량에 불을 질러 바리케이트로 삼고 있는 시날로아 카르텔. FOX 11 Los Angeles 유튜브 캡처


이날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원들은 불타는 차량으로 바리케이트를 만들어 군병력의 진입을 저지하거나 경찰 헬기와 민간 여객기를 향해 총을 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인근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한 대가 카르텔 조직원들이 쏜 총에 피격돼 이륙이 취소되기도 했다.

시가지로 진입하는 멕시코군 병력 @CanalDigitalN 트위터 캡처
시가지로 진입하는 멕시코군 병력 @CanalDigitalN 트위터 캡처


멕시코군 병력이 시내로 진입하자 시날로아 카르텔은 조직원들을 동원해 시가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멕시코군이 구스만이 숨어있는 건물을 포위한 뒤 내부로 진입했고 구스만은 무기를 사용해 저항했지만 이내 항복했다.

2019년 멕시코 연방경찰은 구스만을 격렬한 총격전 끝에 체포한 바 있다. 경찰이 구스만을 체포했을 당시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원들은 700명이 넘는 병력을 이끌고 멕시코 연방경찰, 군을 상대로 총격전을 벌였고 주변 민간인들에 대한 대량 살상을 예고하며 멕시코 정부를 협박했다. 이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시 멕시코 대통령은 시날로아 카르텔의 협박에 굴복해 구스만을 석방했다.

이번 구스만 체포 작전은 오는 9일 미국·캐나다·멕시코 북미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의도를 가지고 진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펜타닐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자 자국 최대 펜타닐 공급국인 멕시코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압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압박을 피하고자 의도적으로 구스만 체포 작전을 진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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