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채널 ‘더탐사’ 등을 상대로 1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김 의원이 “(소송에서) 제가 100% 이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7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3-주 기자가 간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주 기자가 간다’는 유명인을 초청해 날 것 그대로의 질문을 던져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시사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배우 주현영과 개그우먼 김아영이 각각 기자와 인턴기자 역을 맡아 연기를 펼친다.
이날 방송에서 김아영은 김 의원에게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기자 출신 정치인으로서 간결하게 소개해 달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술자리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나름대로 알아보려고 했으나 최종적으로 한 장관에게 물어본 것”이라며 “그런데 한 장관이 버럭 화를 내며 자기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10억 원짜리 민사소송을 걸고 형사고소를 해서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영이 ‘10억 원이 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김 의원은 크게 웃으며 “집을 팔면 10억 원은 어떻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다음부터는 막막하다”고 답했다. 이어 주 씨가 ‘10억 원이 없으면 어떻게 그걸 다 마련해서 주느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김 의원은 “그런데 그럴 일은 없다”며 “제가 (소송에서) 이긴다. 100% 이긴다”고 확답했다.
주 씨가 한 장관에게 영상 편지를 남겨달라고 하자, 김 의원은 “많이 힘들 것 같다. 힘든 게 너무나 당연하다. 잘 이겨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또 (한 장관이)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주 기자한테 특종을 한번 주길 바란다”며 ‘주 기자가 간다’ 출연을 제의했다.
방송 말미 김 의원은 주 씨와 김 씨의 요청으로 ‘십억’으로 이행시를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십억, 한 장관님 너무 많습니다. 억 소리가 나네요, 제 입에서”라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함께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10월 24일 김 의원이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이후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의혹 제보자인 첼리스트 A 씨가 남자친구에게 술자리 상황을 설명하는 통화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서 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A 씨가 경찰 조사에서 “술자리 내용은 지어낸 이야기”라고 밝히면서 해당 의혹은 ‘가짜뉴스’로 판명 났다.
한 장관은 지난달 2일 개인 자격으로 김 의원과 더탐사 등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하는 한편 1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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