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안현수·37)이 국내 복귀를 추진한다.
9일 빙상계 관계자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최근 경기 성남시 산하 직장운동부 쇼트트랙팀 코치직 공개 채용에 지원서를 냈다. 성남시청 쇼트트랙팀은 빅토르 안이 러시아 귀화 전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선수로 몸담았던 팀이다.
직전까지 빙상팀을 이끌던 손세원 감독과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한 성남시청은 지난달 19일부터 쇼트트랙 코치 공개 채용 공고를 냈다. 해당 채용에 국적 제한은 없다. 성남시는 이달 중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빅토르 안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대표팀의 오랜 파벌 싸움과 2010년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단으로 국내 활동에 어려움을 겪자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해 쇼트트랙 남자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은퇴 무대로 삼았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2020년 선수은퇴를 선언한 빅토르 안은 중국의 전 쇼트트랙 선수 왕멍의 권유로 중국 대표팀에 기술 코치로 합류했고, 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메달 4개(금2, 은1, 동1)를 따는 데 힘을 보탰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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