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운사 에버그린 마린이 지난해 일부 직원에게 평균 50개월분에 달하는 연말 보너스를 지급했다.
미국 포춘, 블룸버그통신 등 매체는 9일(현지 시간) 에버그린 마린이 직원의 직무에 따라 평균 50개월분 급여에 달하는 보너스를 성과급으로 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 가운데 일부는 4년 급여보다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 지난달 30일까지 6만5000달러(약 8000만 원)의 성과급을 받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규모 보너스는 대만 본사 직원들에게만 한정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직원은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불만을 나타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상하이 사무소 등 해외법인 직원들의 연말 상여금은 월급의 5~8배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그린 마린은 “연말 상여금은 기업의 한해 실적과 직원들의 개인 실적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에버그린 마린의 지난해 매출은 팬데믹 호황에 힘입어 2020년 대비 3배 넘는 207억 달러(약 25조7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단 블룸버그통신은 “해운 업계에서는 글로벌 성장세가 급격하게 약화하고 있다”며 “팬데믹 정상화에 따른 운임 수요 폭락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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