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변호인 통해 접대의혹 보도 부인
“수사단에서 아는지 물어본적 없어… 면담보고서 내용 있다면 착오”
“윤석열 검찰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이 없다.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고, 다이어리나 명함, 휴대전화에도 윤 총장과 관련된 것은 없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별장 성접대 등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58·수감 중)는 12일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 씨의 형사사건 변호인 정강찬 변호사는 전날 오후 윤 씨를 구치소에서 접견한 뒤 A4용지 2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윤 씨가 윤 총장에게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했고, 이 같은 진술을 검찰이 확인하고도 덮었다는 한겨레신문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윤 씨는 이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 과거사위원회 산하 진상조사단의 면담보고서에 윤 총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높은 직에 있는 여러 명의 법조인에 대한 친분 여부를 질의 응답하는 과정에서 소통에 착오가 생긴 것으로 기재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씨는 또 “김 전 차관 관련 검찰 수사단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윤 총장을 별장에서 접대하였다’는 내용이 담긴 면담보고서를 본 사실이 없고,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수사단에서 윤 총장을 아는지 물어본 적도 없고, 따라서 윤 총장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의 김 전 차관 사건 총괄팀장이었던 김영희 변호사는 12일 페이스북에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경찰과 검찰의 1, 2차 수사기록 어디에도 윤 총장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조사단은 윤 씨와 윤 총장이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차관 관련 수사단장을 맡았던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11일 국정감사에서 “기존 수사자료에 윤 총장과 관련된 내용이 없고, 보고서에 ‘윤 씨가 윤 총장을 본 적도 있는 것 같다’는 애매모호한 (내용이) 한 줄 있다”면서 “하지만 윤 씨가 ‘윤 총장을 만났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수사단에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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